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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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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05:16:50, 조회 : 1,928, 추천 : 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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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갑 기상청장 취임사
- 2008. 3. 10., 기상청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밝힌 취임사 -
늘 존경하고 사랑하는 기상가족 여러분,
우리가 사는 자연환경이 변화하면서 전세계인의 관심이 기상에 쏠리는 시점에 제가 기상청장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1973년 대학 입학 때부터 기상과 인연을 맺은 지 36년이 지난 제가 기상인으로서 근대기상업무가 시작된지 104년 전통의 기상청 운영 책임을 지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밤낮으로 기상업무에 매진하고 계시는 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동안 기상청이 기상행정의 명실상부한 중추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임 청장님들과 전 직원들의 온갖 노력 결과로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전임 청장님들과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전임 이만기 청장께서는 재임 기간 중 기상청 최초의 법정계획인 기상업무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기상행정 중추기관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미션과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심으로써 기상청의 미래 발전방안을 제시하셨습니다. 저는 전임 청장이 마련한 World Best 365 비전을 완결하여 미래에 대한 기상청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기상인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여러분께 기상의 중요성에 대하여 새삼 말씀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중국의 폭설, ‘05년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국가적 재난 형태의 기상재해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예방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 향상, 기상정보를 활용한 경제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상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는 이제 일개 국가나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공통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후변화를 재앙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새 정부도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 블루오션인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의식 전환을 통하여 기후변화과학의 주관부처로서 새로운 발전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기상청 비전인 World Best 365에는 기상재해에 대한 사전 예방의 추진, 기상정보 제공에 있어 수요자인 국민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등 기상청이 지향하는 미래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
저는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상청을 만들기 위하여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믿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현재 예보정확도와 국민의 만족도 간에는 10%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에게 예보를 불신하게 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서 열린 기상청을 만들어야 합니다. 직원 상호 간뿐만 아니라 진정 국민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믿음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할 때 국민도 우리를 믿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캐치프레이즈인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은 국민과 함께하고자 하는 기상청의 의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국민을 만족하는 차원을 넘어 감동시킬 수 있는 기상청으로 거듭납시다
둘째, 최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합시다. 기상청 서비스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예보입니다. 국민들의 요구는 이제 우리의 기술력 향상 추세보다 앞서 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수요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합니다.
이러한 국민 요구에는 우리가 시험 운영중인 디지털예보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예보는 읍면동 단위로 동네별로 예보할 수 있는 상세하고 정량적이며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예보입니다. 새로운 정부는 이념의 시대에서 실용의 시대로 나가는 실천적 지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Do it yourself” 이는 과감한 실천을 요구합니다. 이제는 디지털예보의 과감한 시행을 통해 완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셋째, 조직의 역량을 최대로 결집할 수 있는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수하고 다양한 인력은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우수한 인력을 갖추었어도 서로 협력하지 않는 기관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업무 부서간 밀접한 협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상호보완 합시다. 개인과 부서의 능력을 끌어올려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합시다. 시리아의 시인인 칼릴 지브란은 “건축물에서 가장 견실한 돌은 토대의 맨 밑에 놓인 돌”이라고 하였습니다. 훌륭한 성과나 결과도 중요하지만 주춧돌과 같이 묵묵히 협력하는 인재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넷째, 새로운 정부가 추구하는 창의와 조직의 효율성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외 환경변화 등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조직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직은 환경이 변하고 전략이 바뀌면 그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곳에 권한과 책임을 이양하고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의 요구 수용이 더욱 쉽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불필요한 일들을 최대한 버려 기상청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갑시다.
투자 사업가인 워렌 버핏은 “인생의 교훈이란 모든 부분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실수에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업무를 추진하면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더불어 자기 자신에 대한 많은 투자를 하시고 잠재력 높은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없는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는 내일도 없습니다. 노력과 열정을 가지고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상청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이 가득찬 기상청을 기대합니다. 우리는 불확실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반세기 후의 번영된 미래의 기상청을 만들기 위해 우리청의 잠재력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전 직원이 하나의 정신을 공유하고 추진해 나갑시다.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앞장서겠습니다. 직원 여러분에게 희망을 주는 기상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기상청에 근무하면서 직원 여러분의 생생한 건의와 제안을 알고자 노력했습니다. 직원 여러분의 의견을 너무도 소중히 여기고 고민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 운영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 문제에 대해서도 항상 귀를 열어 놓겠습니다. 또한, 저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주저 없이 저를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고민과 비전을 항상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도 여러분의 노고와 열정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전력을 다하고, 전임 청장님들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데 열과 성을 다 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
우리 함께 세계 기상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미래 기상청을 건설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함께 전진합시다.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우리 모두 다 함께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정진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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