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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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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21:02:06, 조회 : 2,016, 추천 : 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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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기상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기상청장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저 개인의 영광에 앞서 최근 정확한 예보를 요구하는 국민의 관심이 기상청에 쏠리는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그리고 기상청과 기상가족을 위하여 앞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먼저 드립니다.
사실 어제 점심에 청장 임명소식을 듣고 마음이 매우 무겁고 착잡했습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환경 분야에서 주로 일했던 저에게 근대기상업무 108년 전통의 기상청 운영 책임을 지게 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밤낮으로 기상업무에 매진하고 계시는 기상가족 여러분과 모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동안 기상청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역량을 모아 기상행정의 명실상부한 중추기관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전임 청장님들과 온 기상가족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전임 청장님들과 기상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정순갑 청장님께서는 짧은 재임 기간 중에도 세계에서 2번째로 동네예보를 시행함으로써 기상예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였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폭염특보 시행, 기상콜센터 운영, 영국통합모델 도입을 통해 World Best 365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저 또한 이 비전을 완결하여 미래에 대한 기상청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기상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기상정책의 중요성에 대하여 새삼 말씀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최근 기상재해가 빈발하고 있고, 그 규모 역시 대형화 되어 국가적 재난형태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일상생활, 산업,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기상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태풍이나 장마, 폭설 등 특별한 기상상황에 주안점이 두어졌습니다만 이제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예보, 그것도 국지적인 예보를 속속들이 일러주어야 하는 시대로 변했습니다. 고기잡이하는 어부에게 바다의 기상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고, 주말에 나들이 가는 가족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며, 하늘을 바라보며 농사걱정을 하는 농민의 요구에도 부응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상청은 이제 국민의 요구수준에 부응하는 새로운 눈높이 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입니다.
기상의 비전인 World Best 365에는 기상재해에 대한 사전예방 추진, 기상 서비스 제공에 있어 수요자인 국민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등 기상청이 지향하는 미래 정책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저는 기상청이 지난해 참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낸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여름철 연속된 오보 논란과 장비도입 관련 불미스러움으로 인해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많은 비난과 질책을 받아 기상청의 신뢰도에 금이 간 한해였습니다.
사랑하는 기상가족 여러분!
기상에는 다소 문외한인 제가 청장으로 와서 여러분도 의아해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 오게 된 것은 환경부와 청와대에서 쌓은 경험을 가지고 일선에서 고생하고 분발하는 여러분을 힘껏 도와 드리라는 취지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상행정을 위해서 여러분과 함께 가고자 하는 길이 있습니다.
첫째, 열린 행정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예보에 대한 국민 불신은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입니다. 이를 해소시키는 기상가족의 노력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오늘 국무회의에 보고된 ‘기상예보 정확도 제고 실천계획’에 담겨있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지금까지 많은 발전을 이루는 가운데 기상정보를 거의 독점하고 성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기상예보를 과감하게 민간영역에 개방함으로써 국민들이 보다 질 높은 기상서비스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기상청의 문화를 보다 개방적으로 변화시키고 행정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둘째, 직원간의 친목과 화합입니다.
기상청 발전에 있어서 기상가족간의 상호 화합은 절대적 필요조건입니다.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 주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반복과 편가르기는 조직을 해치는 암적 존재입니다. 가족간의 화합관계를 넘어 상호 존중하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기상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진정 국민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믿음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할 때 국민들도 우리를 믿게 될 것입니다.
셋째, 국민과의 소통입니다.
기상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는 기상과학의 한계를 넘고 있습니다. 기상예보에 대한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기상가족 전체가 하나로 뭉쳐 기상예보의 어려움과 한계를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먼저 간부들의 역할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기상청이라는 우물 안에서만 머물지 말고 더 넓은 세상을 위해 뛰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보다 실천하는 행동을 통해 관련기관과 국민에게 기상정책을 이해시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아울러, 국민들의 의견을 소중히 청취하고 아름답고 선의의 내부 경쟁을 통해 국민이 만족하는 수준의 고품질 기상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시행한 동네예보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넷째, 자존심과 긍정의 힘입니다.
여러분은 기상분야 최고의 전문 인력입니다. 모든 분들이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있어야 합니다. 최고의 전문가는 끊임없는 자신의 노력과 의식개혁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자기 개발을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최고 전문가라는 자존심을 가지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도전정신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합시다.
기상가족 여러분!
지금은 국가적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기상청은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위기의 순간입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올해의 4자성어는 부위정경(扶危定傾)입니다. 이는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라는 뜻인데 기상청이야 말로 부위정경을 제대로 실천해야 할 때라고 하겠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상청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기상가족 여러분의 저력과 능력을 믿습니다. 노력과 열정을 가지고 더 도약하는 기상청을 만들어 봅시다. 신명나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로 가득 찬 기상청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여러분이 마음 놓고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바람막이가 되겠습니다. 항상 여러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업무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고민과 비전에 대해서도 항상 같이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고민이나 문제가 있을 때면 언제든지 저를 찾기 바랍니다.
기상가족 여러분!
기상청의 구체적인 발전방안에 대하여는 앞으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협조와 노력은 거듭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기상가족 여러분들의 건강과 가내 평안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20일
기상청장 전 병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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